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위안터우주 공원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 아래를 걷고 있다. /  우시=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위안터우주 공원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 아래를 걷고 있다. / 우시=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엔 무증상 감염자가 포함되지 않아 통계 조작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명, 사망자는 9명이라고 발표했다. 위건위는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해 중국 내에선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39명은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놓는 통계에 대한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정부의 기밀 자료를 인용해 4만3000여 명의 무증상 확진자가 통계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중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는 모두 4만30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이날까지 집계된 전체 누적 확진자 8만1093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무증상 환자까지 합치면 중국 내 환자는 12만4000여 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지금도 공식 통계에서 누락된 무증상 환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 등과는 다르다. 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이면 확진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7일부터 기준을 바꿔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SCMP는 30만 명 이상 검사를 한 한국의 데이터를 중국의 통계와 비교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선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도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적지 않다. 홋카이도대 히로시 니시우라 교수는 우한에서 빠져나온 일본인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30.8%가 무증상 환자라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도 확진자 712명 중 334명이 무증상자였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