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감축 검토…중국·외항사 등 12곳 영향받을 듯
中 '국제선 인근도시 우선 착륙'에 외항사 베이징행 감편 예상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외 유입을 막기 위해 수도 베이징(北京)행 국제선 모든 항공편을 인근 12개 도시에 우선 착륙시키기로 한 가운데 이번 조치로 베이징행 국제노선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중국 항공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되는 베이징행 국제선 방역 조치로 인해 코로나19로 감축됐던 베이징행 국제노선 감축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중국 민항국 등 중국 5개 기관은 지난 20일 중국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베이징행 국제선 인근 도시 우선 착륙 정책을 23일부터 외항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이징행 국제선 탑승객들은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해 검역과 방역 절차를 밟은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에 재탑승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사들은 이번 조치로 승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해 현재 운항 중인 베이징행 노선을 감축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행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중국 항공사 3곳과 외항사 9곳 등 모두 12곳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 운항과 관련해 이번 주 예정된 23일, 25일, 27일 항공편을 정상 운항하고, 향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광저우(廣州)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노선 90% 이상을 감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6일과 28일 베이징행 노선 운항 여부를 조만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한국 항공사 외에 다른 외항사들 역시 베이징행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이 이미 베이징 노선 운항을 취소하는 등 스케줄 조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국제선은 모두 10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