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 돕겠다" 위로 전문
러시아도 이탈리아 지원 나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둔화하자 중국 정부와 공산당 지도부가 세계 각국의 방역 활동을 돕겠다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촉발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과는 거부한 채 세계의 구원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세르비아 등 유럽 4개국 지도자들에게 전날 위로 전문을 보내 지원과 협력 의사를 밝혔다.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공중보건 안전은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이라며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며 “유엔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공중보건체계 개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지하고 인류 보건건강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단결과 협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코로나19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방역을 강화하고 환자 치료, 백신 연구 등에 협력해 양국은 물론 세계 각국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 의료 지원을 시작했다.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 총 20t의 의료장비를 보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의료진을 파견했다. 중국은 이탈리에 300명 규모의 의료진을 보내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18일엔 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건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중국의 대응 경험을 설명하면서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역시 이탈리아에 대한 의료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탈리아에 긴급 의료품 지원을 전담할 항공기구 설립을 국방부에 명령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바이러스 전문가와 의사들로 구성된 8개 기동팀과 검역차량, 의료장비 등을 이탈리아에 보낼 계획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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