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다.

21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해 22일 0시를 기해 통행금지 명령을 발동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서는 외출을 통제하고 공원·녹지와 같은 공적 공간 출입을 금지시킨다는 방침을 전했다.

터키 정부의 이번 조치는 터키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터키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10일 만에 1000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이날 기준 터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47명이었으며, 사망자 수는 21명이었다.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터키 내무부는 이날 국내 모든 식당을 대상으로 식탁을 치울 것을 명령했다. 외식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시민들에게 모든 식사를 배달 등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촉구했다. 아울러 미용실 등 비필수 산업 부문의 영업도 중단시켰다.

터키는 외부와의 왕래를 통제하는 일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앞장서고 있다. 터키는 현재 한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을 포함해 총 68개국에 대해 비행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아직 중단하지 않았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