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보도…뉴욕·캘리포니아 "증상 가벼운 코로나19 의심자, 검사 제외"
LA카운티 "환자 억제→질병 전파 지연으로 전환"
"미 일부 지역, 코로나19 확산 차단서 패배 인정…새 국면 진입"

미국 일부 주(州)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투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하면서 미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의 새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코로나19의 타격을 심하게 받은 다른 지역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의료 종사자와 입원한 사람만 받도록 제한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보건국은 19일 의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치료·처방이 달라지지 않을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LA카운티는 이런 권고가 "환자 억제 전략에서 질병 전파 지연 및 과도한 질병 감염률·치사율 방지로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카운티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아내 격리하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코로라19 확산을 억제하려는 전략을 전환한다며 주민들에게 필수적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새크라멘토카운티는 그러면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며 심각하게 아픈 환자를 돌볼 현장 인력들의 역량을 보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뉴욕시 보건국도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검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모든 의료 시설에 지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뉴욕시는 "팬데믹의 현 시점에 불필요한 검사 수요는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공급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검사 키트는 팬데믹이 정점을 찍은 뒤 더 중요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뉴욕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온 워싱턴주에서도 관리들이 증상이 심각한 환자나 의료 부문 종사자 등 고위험군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제한하고 있다.

제프 두친 시애틀·킹카운티 보건 담당자는 "사람들에게 모두를 다 검사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며 "특히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은 더 그렇다"고 말했다.

WP는 "이 같은 전환은 상승하는 전염과 질환의 수위가 의료 체계를 압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이전 발언이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검사장이 사람들로 넘쳐나도록 할 수 있다고 보건관리들은 우려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검사를 받으면 개인보호장비와 마스크, 가운을 소비하게 된다.

이 물품은 코로나19 질환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연방정부가 입원한 사람, 의료 부문 종사자, 증상이 있는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 심장·폐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의 유(有)증상자 등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는 명백한 지침을 제시했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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