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도부 중 처음…국제회의도 잇따라 연기·취소
일반인 대상 개방을 중단한 미국 뉴욕 유엔 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반인 대상 개방을 중단한 미국 뉴욕 유엔 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엔 지도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를 공식 방문했다가 모국인 미국으로 돌아온 뒤인 지난 주말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면서 "5일 전부터 곧바로 자발적 격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컨디션도 좋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63세인 비즐리 사무총장은 2017년부터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WFP를 이끌어왔다. 우리 정부가 추진한 대북 쌀 지원 문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금까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포함해 전체 유엔 소속 직원 가운데 최소 2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산하기관 지도부급 인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유일하다면서 "그는 재택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엔 산하기구의 국제회의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내달 20∼27일 일본 교토에서 예정됐던 제14차 유엔 범죄예방 및 형사사법 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도 지난 12일 제43차 회기 중 남은 회의를 모두 취소했고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계무역기구(WTO)는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1일과 20일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