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사우디·러시아 '석유전쟁' 겹쳐 유가 급락세
"미 정부, 국제유가 폭락 대응 위해 사우디에 대표 파견"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증산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정부 대표를 파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리들은 세계 유가 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사우디에 고위 에너지 대표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에너지부의 고위 관리가 최소한 수개월 동안 리야드로 파견돼 국무부 관리들 및 기존 에너지 담당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석유 증산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세계 석유 시장 붕괴를 더욱 확대한다고 보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지적했다.

또 미국의 고위 대표 파견은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최근 유가 폭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돼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것에 더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후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석유 전쟁'에 돌입한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충돌과 관련, "사우디에는 나쁘다고 말하고 싶다"며 "적절한 때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로이터는 "석유 가격 폭락은 또한 미국의 석유 생산업체들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국제유가 폭락 대응 위해 사우디에 대표 파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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