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총본산 이집트 알아즈하르도 예배 중단
이슬람 수니파 신학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이집트 알아즈하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금요 예배는 물론 평일 기도도 중단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는 이날 앞으로 2주간 알아즈하르 사원(모스크)에서 금요 예배는 물론 평일 기도를 중단한다면서 이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조처라고 말했다.

알아즈하르의 방침에 맞춰 이집트 정부도 국내 모든 모스크에 대해 금요 예배와 평일 기도를 당분간 금지했다.

앞서 알아즈하르는 15일 금요 예배 참석이 무슬림의 중요한 의무지만 전염병이 돌 때는 모스크에 반드시 모일 필요는 없다는 율법 해석을 내렸다.

20일 현재 이집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5명, 사망자는 7명이다.

중동 이슬람권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밀집한 형태로 진행되는 종교 행사를 취소하는 전격적인 조처를 잇달아 내렸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는 이슬람의 최고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서 치러지는 상시 성지순례(움라)를 중단한 데 이어 이곳에서 예배나 기도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슬람 시아파의 중심국인 이란도 4주째 금요 예배를 취소하고 마슈하드, 곰 등 종교 도시에 있는 성지의 문을 닫아 순례와 실내 예배를 금지했다.

시아파의 최고 성지 이라크 카르발라를 비롯해 쿠웨이트, 레바논도 금요 예배를 당분간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