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니카라과도 첫 확진…벨리즈 제외 모든 국가서 확진자
콜롬비아·파나마, 30일간 국제선 중단…아르헨, 전 국민 격리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까지…중남미 전역으로 퍼진 코로나19(종합)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니카라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실상 중남미 전역이 바이러스 영향권에 들어갔다.

19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중남미 30여 개국(유럽령·미국령 지역 제외)에서 총 2천2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브라질(621명), 칠레(342명), 페루(234명), 에콰도르(199명), 파나마(137명), 아르헨티나(128명) 등 순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그동안 '코로나19 0명'을 유지했던 카리브해 아이티, 중미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도 발병국 대열에 합류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날 2명의 코로나12 확진자가 나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의 신원이나 여행력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빈국 아이티는 의료 체계나 위생 상태가 극도로 열악해 중남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우려돼 왔다.

엘살바도르에선 최근 이탈리아에 다녀온 자국민이 전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엘살바도르는 1월 말에 중국발 여행자의 입국을 막고 지난 11일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등 늘 한발 앞선 강경 대책을 내놓으며 코로나19 유입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뚫리고 말았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 확진자가 서부 육로 국경의 "사각지대"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까지…중남미 전역으로 퍼진 코로나19(종합)
원래대로라면 자국민은 입국 후 30일간 격리해야 하지만 이 확진자는 이를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중미 니카라과에서도 파나마에 다녀온 40세 남성이 첫 확진자가 됐다.

엘살바도르와 반대로 니카라과는 중남미 대부분 국가가 취한 국경폐쇄와 입국제한,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왔다.

이로써 중남미에선 인구 40만의 소국 벨리즈를 제외하곤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게 됐다.

사망자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멕시코와 페루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중남미 전체 사망자가 2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기에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국은 점점 더 강도 높은 대책을 꺼내고 있다.

콜롬비아와 파나마는 23일 자정부터 30일간 모든 국제선 여객기의 도착을 막기로 했다.

국제선이 운항이 중단되면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의 입국도 막히고, 이 지역을 경유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선 20일부터 23일까지 시범 격리를 실시해 700만 시민이 자가 격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브라질도 우루과이와의 접경을 제외한 육로 국경 대부분을 폐쇄하고 육로를 통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0일 자정부터 오는 31일까지 전 국민 의무 격리령을 발표했다.

의료품 구입 등의 경우를 제외하곤 외출이 제한된다.

첫 확진자가 나온 아이티도 국경을 닫고 휴교령과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