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저유가에 허리띠 졸라맨 사우디…예산지출 5% 감축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비해 올해 예산 지출 규모를 500억 리얄(약 17조원)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사우디 국왕이 승인한 올해 예산 지출 규모의 5%에 해당한다.

무함마드 알자딘 재무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했다"라며 "예상치 못한 유가 하락에 대응하는 추가 긴축 조처를 내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계정의 지출을 줄일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AFP통신은 사우디 경제 자문사 '나세르사이디&어소시에이트'를 인용해 재무부가 정부 기관에 예산 지출을 20∼30% 감축하는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너지인텔리전스그룹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각 정부 기관에 유가가 배럴당 12∼20달러가 될 상황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사우디가 경제 위기에 맞서 재정 긴축을 강화한다면 국방비를 줄이기 위해 예멘 내전의 평화적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리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와 함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던 메카와 메디나의 상시 성지순례(움라)까지 중단한 탓에 올해 정부 재정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현재 유가보다 훨씬 높다.

앞서 사우디 중앙은행은 14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비해 130억 달러(약 16조6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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