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얼마나 잘 퍼지는지 알리고자 했다" 황당 변명
지하철 난간에 고의로 침 묻힌 홍콩 펀드매니저에 비난 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하철 난간에 고의로 침을 묻힌 홍콩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거센 비난 세례를 받았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소셜미디어에는 한 40대 남성이 지하철 좌석 옆 난간에 서서 손가락에 일부러 침을 묻힌 후 이를 난간에 바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헤지펀드인 '솔리튜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엘 워너(43)로 밝혀진 이 남성은 이 영상을 직접 메신저 왓츠앱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이후 페이스북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 수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 새 무려 2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홍콩에서 이는 거센 비난을 초래했다.

홍콩 누리꾼들은 "제정신인가.

회사는 당장 그를 해고하고, 홍콩 정부는 당장 그를 추방하라", "이러한 사람에게 어떻게 돈을 맡길 수 있겠는가.

당장 해고하고 법적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워너는 소셜미디어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워너는 "미국 군인이 중국 우한의 지하철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듣고 이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가짜 뉴스가 얼마나 잘 퍼지는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

그는 "실제로 난간에 침을 묻힌 것은 아니며, 이후 알코올로 난간을 소독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고, 홍콩지하철공사(MTR)는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홍콩지하철공사는 "워너의 행동은 지하철 내에서 혐오스럽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금한 법규에 어긋난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에 공중위생을 철저하게 무시한 이 같은 행동을 묵과할 수 없어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전염병 전문가 조지프 창은 "지하철 난간 등에 묻은 바이러스는 수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며 "지하철 난간이나 손잡이를 맨손으로 잡는 것조차 위험하며, 이를 잡을 때는 휴지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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