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하루 만에 475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000명 가까이 증가하며 피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3만5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4207명(13.35%) 증가한 것으로, 하루 만에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는 297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만에 무려 475명(18.97%) 늘었다. 연일 신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 수(3237명)와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1.0%)보다 8배 이상 높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025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2만8710명이다. 이 가운데 집중 치료를 요하는 중환자는 2257명으로 전날보다 197명 증가했다.

누적 검사 인원은 16만5541명으로 한국(29만5647명)의 56% 수준이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 대책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달 3일까지 발효된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가 격리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조깅을 포함한 모든 외부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비첸초 스파다포라 체육부 장관은 "집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강제로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