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인공호흡기 등 보건당국에 제공…주 방위군 가동 방안도 검토
미 국방부, 마스크 풀고 병원선 배치…'코로나19 전쟁' 대민지원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추세를 보이자 미 국방부가 의료용 마스크 물량을 풀고 야전병원 배치에 나서는 등 민간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돕기 위해 국방부가 500만 개의 마스크와 2천개의 특수 인공호흡기를 민간 보건 당국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마스크 100만 개는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인공호흡기의 경우 군에서 사용하도록 고안된 것이어서 사용법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인공호흡기는 일회용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인공호흡기와 의료진 등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줄곧 호소해 왔다.

에스퍼 장관은 또 샌디에이고에 있는 '머시'호와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컴포트'호 등 2대의 병원선을 배치할 준비를 하라고 해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야전부대를 민간병원 인근에 배치해 트라우마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민간병원이 받는 압박을 덜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병실을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병원선과 야전병원은 주로 전투 사상자를 치료하고 한 병실에 여러 명의 환자가 함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처럼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민간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군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과 싸우는 제1 전선은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최후의 수단이 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군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방부가 장기간의 코로나19 전투의 일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36명의 장병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 주의 실행계획과 의료지원 등을 위해 주 방위군과 예비군 부대를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