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 2%대 상승 마감
글로벌 경기침체 불가피 판단에 상승세 지속 어려울 듯
[유럽증시] 각국 정부 잇단 부양책에 불안한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급락세를 멈추며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만큼 시장이 계속 안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9% 상승한 5,294.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5% 오른 8,939.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2.84% 상승한 3,991.78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2.23% 오른 15,314.77,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6.46% 급등한 6,497.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530.50으로 장을 마감해 3.27%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으로 전날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각국 정부의 잇단 경기 부양책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3천300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천억 유로(274조원) 규모의 긴급지출 계획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저녁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천억 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8천500억 달러(약 1천55조원) 규모의 긴급 지출 계획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지나가면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앞다퉈 경기 부양 및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 퍼진 공포감을 완전히 몰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당장 수요 감소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주요국 증시가 문을 닫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전 세계 최초로 필리핀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주식시장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주식 시장이 계속 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거래 시간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