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업어음 매입기구 재가동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장중 급반등하고 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폭락세를 전날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이날도 개장 이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어음(CP) 시장에도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하자 가파른 반등으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낮 12시20분 현재 1,010.80포인트(5.01%) 상승한 21,199.32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6.88포인트(5.74%) 오른 2,523.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3.52포인트(6.13%) 상승한 7,328.11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600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장중 3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2만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연준의 'CP 매입' 발표였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장치다.

당시 금융권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인 CP 유동화가 어려워지자, 연준이 대신 유동성을 공급해줬다.

연준은 원칙상 상환위험이 있는 민간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예외적이고 긴급한 상황'에서 발동되는 특별권한을 근거로 재무부의 사전승인을 거쳐 CPFF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연준은 밝혔다.

CP나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실물 위기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기업체를 직접 지원해달라는 시장의 요구가 충족되자, 증시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 연준 'CP매입'에 안도?…다우 장중 1000p 급반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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