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부인인 발렌티나 가가리나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러시아 우주인훈련센터 공보실이 밝혔다.

향년 84세.
공보실은 이날 "오늘 발렌티나 여사가 별세했음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발렌티나가 1개월 전쯤 뇌졸중으로 쓰러져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35년 러시아 남부 도시 오렌부르크에서 태어난 발렌티나는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57년 가가린과 결혼해 두 딸을 뒀다.

1968년 남편이 사망한 뒤론 모스크바 외곽의 우주인 훈련센터 '즈뵤즈드니 고로독'(스타 시티)의 의학실험실에서 생화학자로 일했다.

지난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가가린은 그로부터 7년 뒤인 1968년 3월 27일 2차 우주여행을 위한 훈련 비행 도중 추락사했다.

그가 조종하던 2인승 훈련용 미그(MiG)-15 전투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상으로 갑자기 추락해 교관과 함께 즉사했다.

그의 나이 34세 때였다.

사고 후 국가위원회가 구성돼 조사를 벌였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온갖 추정과 가설들만이 난무했다.

조종 실수에 따른 단순 사고설에서부터 그의 인기를 시기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의 살해교사설 등 수많은 가설이 끊이지 않았다.

"인류 첫 우주인 유리 가가린 부인 84세로 별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