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천200명 넘어서…국경폐쇄에 곳곳에서 발 묶인 여행객들
자고 나면 확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중남미도 혼란 가중
중남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 빨라지고 있다.

예고 없는 국경 폐쇄와 항공편 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곳곳에서 발이 묶인 여행자들이 늘어났고, 브라질에서는 교도소 집단 탈옥도 일어나는 등 코로나19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남미 20여 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2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브라질은 환자 수가 300명을 돌파해 346명으로 늘어났다.

칠레(201명)와 페루(117명)·에콰도르(111명)는 각각 200명, 1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중남미 전체 사망자도 9명으로 늘었다.

국경 폐쇄와 항공편 중단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혼란도 커졌다.

이날 국경 폐쇄를 발표한 볼리비아를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가 국경 이동을 일시적으로 막았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출국이나 이동이 막힌 여행객들이 곳곳에서 발이 묶였다.

이날 멕시코 멕시코시티 공항에선 항공편 취소에 항의하는 칠레·아르헨티나인 등이 항공사에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에로멕시코의 예고 없는 인천-멕시코시티 항공편 중단으로 한국인들도 귀국에 난항을 겪었는데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이 항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전날 8명에게 대체 항공편을 주선해주기도 했다.

자고 나면 확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중남미도 혼란 가중
외국인의 입출국이 모두 막힌 페루에선 한국을 비롯한 각국 국민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주 페루 한국대사관은 한국민들을 멕시코로 실어나르기 위한 전세기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세기가 뜰 경우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을 방문했다가 베네수엘라의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경유지 파나마 공항에 갇힌 베네수엘라인들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혼란이 벌어진 곳은 공항만이 아니다.

브라질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수감자 외출 제한 등의 조치에 반발해 교도소 폭동과 집단 탈옥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정당국은 이중 585명을 다시 붙잡았다고 밝혔으나 아직 789명이 도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각종 행사의 취소와 연기도 잇따랐다.

6월 개최 예정이던 남미 축구 국가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가 내년으로 미뤄졌고, 멕시코에선 내달 성주간에 이스타팔라파에서 열릴 예정이던 십자가형 재연 행사가 177년 만에 취소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제도 등 유명 관광지들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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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