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이어지고 기온도 여전히 영하…이달말∼내달초 수색 재개 추진
무심한 눈 더 쌓인 사고 현장…네팔 한국인 실종 두달째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17일로 두 달이 지났다.

계절은 봄철로 접어들고 있지만 고산지대인 사고 현장에는 여전히 폭설이 내리고 있고,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등 본격적인 수색 작업 재개는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구조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에도 사고 현장에는 50∼60㎝의 눈이 내렸다.

사고 현장에 두껍게 쌓인 눈과 얼음이 녹기는커녕 오히려 더 쌓인 것이다.

조금씩 올라가던 기온도 최근에는 다시 낮에도 영하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색에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악천후로 인해 지난 1월 24일부터 사실상 중단된 수색이 여전히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네팔산악가이드협회 주도로 민간구조전문가 25명이 현장 수색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했다.

KT 네팔 정보통신기술(ICT) 구조대 소속 네팔 직원도 최근 여러 차례 드론 수색에 나섰지만 수색 성과는 없었다.

네팔 정부와 산악전문가들은 한달가량 지난 뒤 눈이 녹는 상태를 봐가면서 수색 재개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 등 한국 외교당국도 네팔 정부 측과 수색 재개 시기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도에는 수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 당시 눈사태로 발생한 엄청난 양의 눈과 얼음 무더기는 길가 계곡 아래까지 밀고 내려갔다.

길옆 초입 부분은 눈·얼음 더미의 너비가 비교적 짧지만, 계곡 근처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진 상태다.

KT 구조대를 이끌고 현장 수색에 나섰다가 귀국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의 얼음과 눈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무심한 눈 더 쌓인 사고 현장…네팔 한국인 실종 두달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