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발 코로나19의 역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만 보건당국의 방역 역량과 대응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해외여행력이 있는 8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15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하루 발생 최고기록인 6명을 갈아치운 것이라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67명(사망 1명)으로 늘어났다.

대만서도 '해외유입' 코로나19 환자 급증…방역당국 '비상'
보건당국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8명 가운데 1명(62번째·필리핀 여행)을 제외하고 7명 모두가 유럽 여행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 67명 중 40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당국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쑤정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은 관계법령에 따라 이번 학기 수업이 끝날 때까지 초·중·고교의 교사와 학생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천스중 부장(장관)도 앞서 외교부에서 주대만 외국공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대만의 방역 현황과 향후 출입국 관리 조치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대만 북부 타오위안(桃園)에 소재한 중원대학이 전날 대만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교육부 등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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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