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칠레 등 국경폐쇄 잇따라…통행금지에 이동제한 확대
술집 영업 금지…헌법상 권리도 일부 제한
증시 10% 안팎 급락…페소·헤알화 가치, 역대 최저치 경신
중남미 코로나19 확진자 1천명 육박, 가파른 상승세…봉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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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각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일시 정지' 모드로 들어갔다.

국경 폐쇄가 잇따르고 통행 금지로 안팎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20여 개국에서 1천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브라질(234명), 칠레(156명), 페루(86명), 멕시코(82명), 파나마(69명), 에콰도르(58명), 콜롬비아(54명)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베네수엘라도 첫 환자 발생 사흘 만에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어났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첫 코로나19 사망자도 나왔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2명), 에콰도르, 파나마, 가이아나, 과테말라(이상 1명)에서 사망자가 보고됐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도 속출하면서 각국은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극단적인 국경 폐쇄도 이어졌다.

칠레와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은 이날 국경 폐쇄 방침을 밝혔다.

칠레와 과테말라는 15일간 모든 외국인을 입국을 막기로 했고, 과테말라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도 중단했다.

이미 입국한 외국인들의 출국은 가능하지만,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면 출국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코로나19 확진자 1천명 육박, 가파른 상승세…봉쇄 강화
콜롬비아는 17일부터 5월 말까지 국경을 폐쇄하고 내외국인의 입출국을 모두 막는다고 밝혔다.

앞서 페루가 17일부터 모든 입출국을 막기로 해 한국 관광객 등의 발이 묶이게 됐는데, 콜롬비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국경 폐쇄와 수요 감소 속에 항공기 운항도 급감해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은 전체 항공편의 70%를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남미를 잇는 유일한 직항 노선인 아에로멕시코의 인천-멕시코시티 노선도 4월 말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내부 봉쇄도 강화했다.

베네수엘라는 일부 지역에 적용하던 봉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 국민이 당분간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전날 전 국민 15일 격리 방침을 밝힌 페루엔 이날 군과 경찰이 주요 도로를 막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라과이는 이날부터 매일 오후 8시 이후 통행 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운수업이나 배달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만 예외적으로 이동이 허용된다.

코스타리카는 모든 술집의 문을 닫기로 했다.

페루와 온두라스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동과 집회의 자유를 비롯해 헌법에 보장된 권리가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이날 중남미 각국 증시도 10%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통화가치 추락도 계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