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타진했다고 지목된 독일의 바이오기업이 미국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부인했다.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CureVac)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 이전이나 회의 도중, 또는 그 이후 미국 정부나 관계 기관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언론의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이 독점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억달러를 제시했다는 일부 독일 언론의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관계부처 장관들이 격분해 대응논의에 착수하는 등 이 사안이 국가안보 위협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그 주제는 이제 해결됐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가 그 상황에 매우 신속하게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백신업체, 트럼프 독점시도설 부인…메르켈 "문제 해결돼"
앞서 독일 일간 디벨트는 큐어백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 회사의 전직 CEO가 2주 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제약업체 대표들과 만났으며 미국이 이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벨트암존탁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의서 큐어백의 CEO를 만난 뒤 이 회사에 주목하게 됐다며, 미 정부가 큐어백을 인수하거나 또는 연구진을 미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을 평가하기 위해 첫 인체 실험을 시작했으나 시중에 나오려면 최장 1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큐어백은 홈페이지에 "전 세계 인구와 환자들에게 도달해 돕고 보호하겠다는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내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