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백신업체, 트럼프 독점시도설 부인…메르켈 "문제 해결돼"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CureVac)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 이전이나 회의 도중, 또는 그 이후 미국 정부나 관계 기관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언론의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이 독점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억달러를 제시했다는 일부 독일 언론의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관계부처 장관들이 격분해 대응논의에 착수하는 등 이 사안이 국가안보 위협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그 주제는 이제 해결됐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가 그 상황에 매우 신속하게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일간 디벨트는 큐어백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 회사의 전직 CEO가 2주 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제약업체 대표들과 만났으며 미국이 이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벨트암존탁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의서 큐어백의 CEO를 만난 뒤 이 회사에 주목하게 됐다며, 미 정부가 큐어백을 인수하거나 또는 연구진을 미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을 평가하기 위해 첫 인체 실험을 시작했으나 시중에 나오려면 최장 1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큐어백은 홈페이지에 "전 세계 인구와 환자들에게 도달해 돕고 보호하겠다는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내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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