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빠르게 번지고 있는 이란에서 하루에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슬람 예배가 중지된 것은 물론 성지들도 문을 닫고 있다.

이란 보건부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13명 증가해 724명으로 늘었다. 이란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0일부터 6일째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209명 늘어나 1만3938명이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이상씩 늘어나면서 15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도 166명이 됐다. 이란의 전체 인구는 약 8000만명이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돼 치료받은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과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3주째 금요 대예배를 중단하도록 했다. 또 시아파 이슬람의 최고 성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를 당분간 문을 폐쇄한다. 이란력으로 새해(노루즈) 첫 날인 오는 20일 이곳에서 예정된 신년 맞이 행사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중동 여러 나라에서는 마슈하드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자국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한편 이란 외에도 이슬람교 성지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모스크와 바위돔(황금돔)이 폐쇄됐다. 이스라엘의 감염자는 2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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