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공병부대 동원 의료시설 확충해야"…푸에르토리코 등 야간 통금도
오하이오주지사 "6월까지 학교 문 닫을지도"…국립보건원 직원도 감염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3천명 넘어…이틀 만에 1천명 증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천 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천100명으로 집계했다.

13일 2천 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천 명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1월 21일 이후 환자가 1천명이 되는 데는 약 50일이 걸렸으나 여기에 다시 1천명이 증가하는 데는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시 이틀 만에 1천 명이 더 늘었다.

감염자 3천100명 가운데 사망자는 62명으로, 워싱턴주에서 40명, 캘리포니아주에서 5명, 플로리다주에서 4명, 뉴욕주에서 3명, 루이지애나ㆍ뉴저지주에서 2명, 그리고 콜로라도ㆍ조지아ㆍ캔자스ㆍ오리건ㆍ사우스다코타ㆍ버지니아주에서 1명씩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졌다.

발생 지역도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제외한 49개 주 전체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를 2천952명으로 집계했다.

이날도 루이지애나주에서 기저질환이 있던 53세 환자가 이 주의 두 번째 사망자가 됐고, 뉴욕주에서도 다른 병을 앓던 79세 여성이 숨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이 주의 코로나19 환자가 729명으로 늘며 지금까지 가장 감염자가 많았던 워싱턴주를 제치고 뉴욕이 가장 환자가 많은 주가 됐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응급 의료시설 준비를 위해 육군 공병부대를 가동하라고 촉구했다.

공병부대를 동원해 군사 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임시 의료시설로 쓸 수 있도록 개조하자는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 상황이 국가적 재난이기 때문에 현역 육군 병력을 이용하는 게 연방법 위반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 해도 여전히 중환자 병실이 부족하겠지만 그게 우리의 최선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시와 주(州)들이 언제 상점과 학교를 문 닫고 행사를 취소해야 할지에 대한 통일된 연방 기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감사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도시 전체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뉴욕주와 맞붙은 뉴저지주의 호보컨시에서는 라비 S. 발라 시장이 전날 밤 시민들에게 오는 16일부터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발라 시장은 또 식당과 바에 대해서도 테이크아웃(집에 가져가는 음식)이나 배달을 제외한 일반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완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적인 야간 통행 금지를 명령했다.

이날 밤부터 이달 30일까지 시행될 통행 금지는 매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모든 필수적이지 않은 가게ㆍ상점들은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여기에는 쇼핑몰과 영화관, 콘서트 홀, 극장, 체육관, 게임방, 카지노, 주류 판매점 등이 포함된다.

미 국립보건원(NIH) 직원 중에서도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NIH 건물에서 일하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 관리들은 이 직원과 접촉한 다른 직원들을 찾아내 검사하고 집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6월까지 학교들이 계속 휴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학제는 통상 8∼9월에 새 학년도가 시작해 5∼6월에 끝나는데 이번 학년도 말까지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이 4월 말이나 5월에 정점에 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교육감들에게도 비록 3주간 휴교했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통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들이 올해 다시 개학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네소타주도 휴교령을 내리며 이미 휴교령을 내린 다른 주들에 합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