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16일부터 인근 국가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의 국경을 봉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빌트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는 이날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3일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이날 오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측과 이 문제를 협의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 우려로 인근국과 국경을 봉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폴란드와 덴마크, 체코 등은 최근 독일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스위스·노르웨이 등과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했다.

덴마크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국경을 봉쇄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시 외에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유럽 대륙만을 대상으로 했던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자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으로 여행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제2의 이탈리아'로 여겨지는 스페인은 지난 14일 2주간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며 전국 봉쇄를 내렸다. 음식과 약 구매, 통근, 은행에 가는 것, 간병 등의 목적을 제외한 전 국민 4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상황 대처를 위해 군대까지 대기시켰다. 계엄에 준하는 것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