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곧바로 제로금리로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Fed는 또 새로운 양적완화(QE) 정책을 함께 내놓으면서 자금난에 처한 항공사, 에너지 등 기업들의 기업어음(CP)을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Fed, 이번주 1%P 내려 '제로금리' 가능성…새 양적완화 카드 꺼낼 듯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 1.00~1.25%인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BoA는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가고 몇 달 내 침체 직전에 처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Fed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스, ING, 스탠다드차타드 등도 제로금리를 예측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수석경제학자는 “Fed가 이런 상황에서 왜 총알을 아끼겠느냐”고 말했다.

Fed뿐 아니라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또 전격적으로 내린 것이다.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500억달러의 재원을 동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무료 코로나19 검사와 유급 병가 지원 등을 담은 법안에 합의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16일 화상회의를 열고 정책 공조 등을 논의한다. 시장을 안정시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필요하고 충분한 경제 재정 대책을 지체없이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경제안정대책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일본은 56조8000억엔(약 651조원)의 부양책을 마련하고 집행했다.

코로나19에다 국제 유가 폭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동 산유국들도 경기 부양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6조원, 아랍에미리트(UAE)는 33조원 규모다.

뉴욕=김현석/도쿄=김동욱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