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확진자 급증…인도 확진자 83명·인도네시아 69명
WHO, 인니에 비상사태 선포 등 요구…자카르타 2주 휴교령

인구 13억5천만명의 인도와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들어 확산세를 보이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인구 대국' 인도·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종합)
14일 외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1월 3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2월까지만 해도 3명에 그쳤으나 3월 들어 급증하면서 이날 오후 8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온 76세 남성이 사망한 뒤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어 13일 뉴델리의 68세 여성이 확진자 가운데 두 번째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 여성 아들이 지난달 스위스·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가족 검진을 통해 이 여성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는 다음 달 중순까지 외교관, UN 등 국제기구, 취업, 프로젝트 비자 등을 제외한 모든 비자의 효력을 정지 시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아예 소수의 외국인만 제외하고 외국인 입국 대부분을 틀어막아 '국가 자체봉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카르나타카주와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자 주요 도시의 공공 빌딩과 극장, 술집의 폐쇄를 명령했다.

'인구 대국' 인도·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종합)
인도네시아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까지 확진자 0명을 기록하다가 이달 2일 첫 확진자 두 명이 발표된 뒤 급속히 늘어 현재 6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3일 하루 동안 35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표돼 불안감이 커졌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감염자의 가족 등 근접 접촉자들을 역학조사 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53세 영국인 여성 환자가 발리의 병원에서 숨져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어 35번 환자(57세 여성)와 36번 환자(37세 여성), 50번 환자(59세 남성)가 숨져 사망자 수도 총 4명으로 늘었다.

'인구 대국' 인도·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종합)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관련 국가 비상사태 선포 등 적극적인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WHO는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관련 국가 비상사태 선포 등을 통해 비상대응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 역학조사와 감시 강화, 확진 검사를 위한 충분한 실험실 마련, 확진자 관련 정보제공 등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3일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대통령궁이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응 초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엇박자가 발생했으나 확진자가 늘면서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늘리기 위해 대학 연구실에 검체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인구 대국' 인도·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종합)
이날 자카르타 주 정부는 관광객이 찾는 안쫄 유원지 일부 시설과 박물관, 모나스 공원 등 20여개 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휴교령을 발표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 동안 자카르타의 모든 학교를 휴교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이들이 성인들 사이에 감염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휴교하는 동안 바깥 활동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카르타에서 감염자가 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전체 자카르타 주민을 위해 단호하고 빠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지사는 이날 자카르타의 확진자와 의심 환자 거주지를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인구 대국' 인도·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