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 동국대 교수 "한중, 코로나19 사태에 서로 위로하고 도와야"
동국대 황태연 교수(정치철학·사진)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치자는 글을 기고했다.

13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황 교수는 인민일보 국제논단 기고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중 양국이 이웃끼리 서로 돕고 함께 하는 우정을 보여줬다"며 "양국은 한마음으로 협력해 전염병과 항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4년 서울대 강연에서 인용한 성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허균의 '담매상조 빙호영한월'(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간과 쓸개가 매양 서로 밝게 비추니, 얼음처럼 맑은 마음이 담긴 항아리에 차가운 달이 비치네)이라는 글을 인용하며 한중간 우정을 표현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중 양국에서 나오는 어리석고 터무니 없는 언행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유가 사상을 발휘해 서로 위로하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덕(仁德)을 강고하고 측은지심(惻隱之心)을 품고 서로를 위로하고 원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한중 양국이 전염병과 항전에서 서로 돕고 이웃의 정을 보여준 것은 인류운명공동체의 내일을 확신하게 한다"며 "서로를 돕고, 고난을 함께 겪는 이웃의 정을 보여줌으로써 한중 관계의 앞날에 인류공동체로서 더욱 확신을 갖게 한다"고 글을 마쳤다.

안은주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이사는 "인민일보 국제논단은 각국의 전·현직 정상이나 총리, 글로벌 유명 인사들의 기고만 다루는 권위 있는 코너"라며 "황 교수의 기고를 통해 한중 지식인들이 많이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분석한 '지배와 노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에서 공자철학으로 연구의 폭을 넓혀 유교가 서양정치사상에 미친 영향을 천착한 결과물로 '공자와 세계', '공자, 잠든유럽을깨우다' 등 30여 권의 관련 저서를 펴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