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중국의 대만 고립화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타이베이 법안'을 가결하자 대만이 반색하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재차 천명하고 나섰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미국이 사실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격을 가한 셈이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 자유시보 등은 13일 미 상원이 지난 11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타이베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미국 타이베이법안 통과에 '반색'…中 반발할 듯
이에 앞서 미 하원도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의원 415명의 전원 만장일치로 타이베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대만, 미국 타이베이법안 통과에 '반색'…中 반발할 듯
미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한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된다.

법안은 미 행정부가 대만의 안전과 번영에 부적절한 영향을 주는 국가에 대해 경제,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중국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교부는 전날 대만과 미국이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춘한(張惇涵) 총통부 대변인도 전날 오후 미 상·하원이 대만의 국제적 입지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여줬다며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민주, 자유 및 인권의 가치의 수호와 이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보 등은 미국과 대만의 동반자 관계가 더욱 증진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법안 통과를 계기로 대만의 국제행사 참여와 경제·무역협상 추진 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