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국민 담화서 "1년 넘게 지속할 수 있어…추가 엄중 조치 필요할 수도"
싱가포르 총리 "코로나19 급증 대비해야"…확진자 9명 추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할 수도 있다면서, 더 엄중한 조처를 해야 할 필요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 영상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급증 사태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리 총리는 "최대한의 심각성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해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추가적인 해외 감염 사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국,한국,이탈리아 등에 대해 여행 제한조치를 취했지만, 잠정적으로 더 엄격한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종교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는 데 대해 종교 행사 시간을 단축하거나 행사 참석을 줄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중국, 한국, 이탈리아처럼 봉쇄 조치를 하지는 않고 있다.

통제 가능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오렌지'인 보건경보 등급도 가장 높은 '레드'(빨강)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를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서로가 신뢰를 가지고 있고,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것이 하나 된 싱가포르"라며 동요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 9명이 추가로 발생, 누적 환자가 187명으로 늘었다고 전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중 2명은 지난달 27일∼3월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종교 집회에 참석했던 싱가포르인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해 5명이 해외감염 사례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