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총 154명으로 늘어나면서 개학 연기나 다중 행사 금지 등의 대책이 잇따르고 있다고 CBC 빙송 등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온타리오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7명 발생, 59명으로 늘었고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도 7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주내 환자가 53명으로 증가했다.

앨버타주에서는 2세 유아를 포함해 4명의 감염자가 새로 나와 주내 환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

또 중부 매니토바주와 새스캐처원주에서 각각 첫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앨버타주의 유아 환자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아는 정유업체 '선코 에너지'가 캘거리 시내 사옥에서 운영 중인 사원 전용 어린이집에 다녔으며,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자 회사 측은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다른 유아와 부모 사원들에 자가 격리 조처를 했다.

BC주에서는 밴쿠버 인근 웨스트밴쿠버의 장기 요양 시설에서 3명의 환자가 새로 확인돼 지난주에 이어 요양 시설 발병이 이어졌다.

신규 확진자 3명은 90대 거주자와 간병 직원 2명으로 이들 직원은 지난주 인접 지역의 요양시설 발병 사례와 관련이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날 캐나다에서 추가된 신규 환자들은 대부분 해외 여행력이 있는 사례로 파악됐다.

BC주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행사 중단과 불요불급한 해외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보니 헨리 보건관리관은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위험이 커진 만큼 우리의 상황인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2주간의 자가 격리 조치를 반드시 이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앨버타주도 250명 이상 규모의 행사 금지 조치를 밝히고 종교 집회를 제외한 스포츠, 회의, 커뮤니티 행사 등 다중 집회를 취소할 것을 각 행사 주최 측에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주내 공립 초·중·고교의 개학을 내달 5일까지 연기, 임시 휴교 조치를 취했다.

스티븐 리스 주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내주부터 시작되는 봄 방학을 2주일간 연장해 개학을 연기할 방침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주내 학생은 모두 200여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코로나19 감염 154명으로…개학 연기·행사 금지 잇달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