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체 확진자 1천300여명인 상황에서 "아주 최소한으로 잡아도 10만명" 추산
코로나19 검사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 비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300여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동부 오하이오주(州)가 지역 내 감염 규모를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감염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보건부 에이미 액턴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 확산과 관련해 아주 최소한으로 잡아서 오하이오 인구의 1%가 현재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오하이오 "코로나19에 인구 1%인 10만명 감염됐을 가능성"
액턴 국장은 "이곳 인구가 1천170만명이니 계산해 보면 10만명 이상이 되는 것"이라며 "이로써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얼마나 빨리 확산하고 있는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이러한 추산은 오하이오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감염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냉혹한 예시라면서, 미국에서는 검사 부족으로 실제 상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액턴 국장 역시 코로나19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이 때문에 지역 자체적으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점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검사가 지연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리의 이해 역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없다는 점은 '결점'이라고 인정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1천300명 이상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사망자는 4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감독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수천 명의 추가 감염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하이오주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3주간 휴교령을 내리고 1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하이오주에선 확진자 5명이 발생했으며 30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액턴 국장은 "우리는 새로운 현실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오하이오주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이 갖추고 있는 것은 산소호흡기뿐"이라며 감염자 수가 급증할 경우 가용 의료장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감염자 수가 4월 말에서 5월 중순까지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증일 경우 자택에 머물러 중증의 감염자가 병원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는 현대 세대가 기억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