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이동 금지령, 업소 영업 금지령 등 초강력 대책을 연일 내놓았지만 확진자는 1만5000명,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113명, 누적 사망자는 10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각각 2651명, 189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날 확진자 수 증가폭은 하루 기준 최대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1만2839명. 이 중 7803명은 관련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1153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5036명은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환자도 매일 100명 이상씩 늘어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72%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사망자 수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는 최근 자국에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자 연일 강도 높은 조처를 시행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22일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북부 11개 지역에 대한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데 이어 밀라노·베네치아를 비롯한 북부 이동제한령 확대(8일), 이동제한령 전국 확대(10일) 등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날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했다. 전국의 식당과 술집 등도 문을 닫았다.

아울러 당국은 이날 경기 부양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약 33조8000억원(250억 유로)의 긴급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금난에 빠진 이탈리아 은행을 위해 국가가 보증인이 되는 '부분 국가보증' 정책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긴급 자금 가운데 절반은 즉시 집행하며 나머지 절반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경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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