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환율 1.38% 오르며 사상 최고치 마감

브라질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주가 급등락으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된 끝에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전날보다 14.76% 떨어진 72,5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보베스파 지수가 11% 넘게 떨어지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30분간 거래가 중단됐으며,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15% 이상 하락하자 오전 11시 15분께 다시 한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번 주에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9일과 11일에 이어 세 번째다.

상파울루 증시의 최우량주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20%가량 떨어졌고, 항공 관련주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 2018년 6월 28일의 71,766포인트 이후 가장 낮고, 하락폭은 1998년 9월 10일(-15.82%) 이후 가장 크다.

브라질 증시 하루 두차례 '거래 일시 중지'…지수 14.76%↓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1.38% 오른 달러당 4.786헤알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 이상 오르며 달러당 5헤알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환율이 5헤알을 넘은 것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