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해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일본 사이타마(埼玉)시가 13일 조선학교도 배포 대상에 넣기로 했다.

1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시는 이날 관내 조선학교 유치부와 초급부(초등학교)를 마스크 배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부터 유치원과 방과후 아동클럽 등 1천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비축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해 빈축을 샀다.

박양자 유치부 원장 등 사이타마 조선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사이타마 시청을 찾아가 재일 조선인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사이타마市 "조선학교도 마스크 배포"…차별논란에 입장 번복
이 사실이 알려지자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내용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유치하고 졸렬한 조선인 차별 행위'라며 사이타마시를 공격하고 나섰다.

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사이타마시를 비난하면서 조선학교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시작하는 등 한국에서도 파문이 일었다.

서 교수는 "정말이지 유치하고 졸렬한 차별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분개하면서 "마스크가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1∼2개 정도 여유가 있는 분들끼리 모아서 이 학교 유치부에 보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이타마시가 입장을 바꾼 데는 남북한에서 확산한 이 같은 비난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이타마市 "조선학교도 마스크 배포"…차별논란에 입장 번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