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대책본부 밝혀…이웃 벨라루스도 확진자 21명으로 증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어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2일 저녁(현지시간)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4명은 모스크바에서 나왔고 (북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주와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도 각각 1명씩의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책 본부는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다발국을 다녀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방문했던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 코로나19 확진자 34명으로 늘어…외국방문 6명 추가감염"
대책본부는 발병자들은 모두 의료시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의료 관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은 앞서 감염된 2명의 환자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르가모에서 모스크바로 올 때 이용했던 여객기에 동승했던 승객들이다.

이들은 당국이 기존 환자 접촉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모스크바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은 모스크바시 남쪽 외곽의 신도시 코무나르카에 있는 감염전문병원에 입원했으며, 다른 1명은 모스크바 동쪽 제2감염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스노다르주 환자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모두 34명으로 늘어났다.

31명은 외국을 방문한 러시아인이며, 중국인 2명과 이탈리아인 1명은 각각 본국 방문 뒤 러시아에서 발병했다.

수도 모스크바의 발병자는 모두 19명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탈리아가 자국내 전염병 확산의 주요 진원지가 됨에 따라 13일 0시부터 이탈리아발 방문객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했다.

러시아인을 포함한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국민들의 입국만 허용하기로 했다.

EAEU에는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당국은 또 역시 13일부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코로나19 다발국들과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와 로마(이탈리아), 파리(프랑스), 마드리드·바르셀로나(스페인), 베를린·뮌헨·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등을 연결하는 항공편만 유지하고 다른 도시들과의 노선은 잠정 폐쇄했다.

또 이들 유럽 4개국과의 항공편은 모두 검역 시설이 갖춰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F 터미널만을 이용토록 했다.

중국, 이란, 한국 등과의 항공편이 이용하고 있는 터미널이다.

한편 러시아와 이웃한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 보건부도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에선 앞서 지난달 27일 이란에서 온 수도 민스크의 국립기술대학 유학생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러 코로나19 확진자 34명으로 늘어…외국방문 6명 추가감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