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퍼지면서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나섰다. 출근하는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직장이 단기간 폐쇄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상당수 국가에선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거나 인터넷 속도가 느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전 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3월 말까지 모두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뉴욕, 실리콘밸리 등 일부 지역에 한해서만 시행하던 것을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80만여 명의 아마존 임직원이 이날부터 현장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트위터는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트위터는 지난 11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조치한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는 이번 결정이 전례가 없다는 걸 알지만 현재 상황 또한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의 세계 직원 수는 4900여 명이다.

구글과 애플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10일 북미 직원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재택근무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정보통신 인프라 부족 문제로 재택근무가 세계에서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은 전체 노동자 중 29%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총 1억4400만 명인 미국 근로자 중 재택근무에 임할 수 있는 근로자는 4200만 명 미만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