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84%↓…영화관 등 다수 서비스업은 영업 재개 멀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 고개…올해 경제성장률 5% 하회 관측도
중국 코로나19 충격 가시화…2월 자동차 79%↓·휴대전화 56%↓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심각했던 2월 주요 산업별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과 항공운송 등 서비스 산업이 극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고개를 든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대로 작년 동월보다 79.1%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량은 22만4천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7%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2월 판매된 자동차 중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은 1만2천908대였다.

이는 작년 동월보다 75.2% 급감한 것이다.

1∼2월 누적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23만8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0%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고조 속에서 이미 2018년과 2019년 두 해 연속 역성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만나게 됐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 정책을 연장하고 많은 지역이 시행 중인 신규 번호판 발급 규제를 철폐해달라고 정부에 긴급 건의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만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상태다.

단계적으로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을 줄여 작년부터는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

'보조금 절벽' 현상이 나타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는 특히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

IT 분야의 대표적인 제품인 스마트폰의 판매도 지난 2월 크게 부진했다.

중국 코로나19 충격 가시화…2월 자동차 79%↓·휴대전화 56%↓
중국통신원에 따르면 2월 중국 내 휴대전화기 출하량은 638만4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56.0% 급감했다.

2월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때로 이 시기 정부의 강력한 유동 인구 억제 정책으로 대부분 휴대전화기 판매 점포가 문을 닫았다.

시장 정보 업체 캐널리스는 1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50%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운수·여행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2월 항공운송 여객도 크게 줄었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지난 2월 항공 여행객은 연인원으로 834만명이었다.

이는 작년 동월보다 84.5%나 감소한 수치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부닥친 업종도 적지 않다.

중국의 영화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로 2월 내내 전혀 영업하지 못했다.

2월 통계를 찾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연히 꺾이면서 중국이 경제 정상화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지만 영화관 등 공중 밀집 장소의 영업은 최후순위로 밀려 있어 영업 재개 시점을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같은 위락 시설도 한 달 넘게 영업을 중단 중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최근 호텔과 일부 상점 영업을 재개했지만 영업의 핵심인 놀이동산 구역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충격 가시화…2월 자동차 79%↓·휴대전화 56%↓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부동산 경기도 완전히 얼어붙었다.

지난 1∼2월 부동산 거래와 건설이 거의 중단된 가운데 올해 들어 벌써 중소 건설업체 105곳이 파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안팎에는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경제 전망도 한층 악화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대체로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6.0%가량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

일부 기관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올해 중국이 5%대 경제성장률마저 사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도 내놓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2%에서 4.8%로 낮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