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제재로 현금·의약품 부족 상태
'돈·장비 부족' 쿠바 "코로나19 마스크 직접 만들어 써라"
미국의 제재로 신음하는 쿠바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스스로 마스크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쿠바 중부 시엔푸에고스주(州)의 관영 신문인 '5 데 셉티엠브레'는 최근 보도에서 "우리는 집에서도 면, 천, 리넨 등 소재로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소재는 세탁이 가능하고, 공공장소나 밀집 지역에 있는 시간에 따라 마스크를 여러 개 휴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쿠바에서는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계획 경제체제인 쿠바는 섬유업계를 동원해 마스크 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반 국민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현금이 바닥나 있으며,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장비와 의약품 등 기초적 물품도 부족한 상황이라 주민들의 고초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 아바나에서 국영 섬유업체를 관리하는 수사나 나바로는 "나라에 천이 적자가 난 상태"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