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 "이미 대유행 상태…미국·유럽 상황 중시해야"
중국 매체,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집중보도…"힘 합쳐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한 데 중국 주요 매체들도 12일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관영 신화 통신은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코로나19가 최소 114개국에서 발병해 11만 명이 넘게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WHO의 팬데믹 선언을 집중 보도하면서 지난 2주간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1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중국 전문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선지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 전문 연구원은 "WHO의 팬데믹 선언은 중국이 세계를 위해 벌어줬던 시간이 낭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은 줄곧 자신의 경험을 세계에 공유하려 했지만, 이런 경험은 모두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신화 통신은 WHO의 팬데믹 선언과 관련한 논평(論評)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은 방역 체계에서 전 세계가 손을 잡고 '대가족'을 형성해야 한다는 호소"라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세계는 하나의 장기판처럼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방역 체계를 형성해 인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정부, 기업, 사회, 가정, 개인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의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선언은 우리가 왜 한배를 탔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해야 하는 게 시급한지 느끼게 해준다"며 "우리는 냉정하게 올바른 행동을 통해 세계 인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조금 늦어 아쉽지만, 필요한 조처가 내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미 코로나19는 대유행 중이다.

진즉 팬데믹 선언을 해야 했다", "팬데믹 선언으로 미국과 유럽이 현 상황을 중시해야 한다", "이제라도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너무 무섭다" 등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매체,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집중보도…"힘 합쳐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