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보건 당국자들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 걱정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각)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이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느냐'는 캐럴린 멀로니 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다. 핵심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이라고 답했다.

다음 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두어 명의 환자는 내일의 아주 많은 환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할 때"라며 "이것은 정부나 공중보건 체제만의 대처가 아니다. 이는 모든 미국의 대응이다"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청문회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상회의에 소집해 청문회장을 떠났다. 멀로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극도로 긴급하다는 것만 안다"고 했다.

브라이언 모나한 미 의회·대법원 주치의는 미국내 감염자가 7000만명에서 최대 1억5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그가 이날 상원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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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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