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최고치'
이탈리아 정치권도 확진자 나와
치명률도 6.6%로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기준 신규 확진지 및 사망자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313명(22.7%↑)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한 지역에서만 1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수치를 집계하는 이탈리아 시민보호처는 "어제 일부 누락된 신규 사례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롬바르디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페드라치니 하원의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페드라치니 의원 인근에 자리한 의원들은 모두 의회 출석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탈리아 정계 주요 인사 중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리치오 주지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돼 있다.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확진자 외에 사망자도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의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168명↑)를 하루 만에 경신한 셈이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보여주는 치명률도 6.6%로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치명률(3.4%)의 두 배 수준이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치명률도 연일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와 완치자(1045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1만590명이다.

이중 64.8%인 6866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1028명이 중환자다. 나머지 3724명은 자가 격리됐다. 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151명이나 늘어 1000명을 넘어섰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누적 검사 인원은 7만3154명을 기록했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가 7280명, 에밀리아-로마냐 1739명, 베네토 1023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42명으로 전체 80.5% 비중을 기록했다. 이밖에 피에몬테 501명, 마르케 479명, 토스카나 320명, 리구리아 194명, 캄파니아 154명, 라치오 150명, 시칠리아 83명,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126명 등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2일 코도뇨를 비롯한 북부 11개 지역을 처음으로 '레드존'으로 지정,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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