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응으로 두달간 사태 키워"…트럼프는 중국 칭찬하는데 관료들은 잇따라 비판
백악관 안보보좌관 "중 코로나19 초기은폐에 전세계 대가 치러"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중국의 초기 은폐가 전 세계에 두 달 동안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투명하지 못한 초동 대응이 두 달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면서 전 세계적 확산을 가져온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한 셈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헤리티지재단 행사에 참석,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밖으로 새 나가지 못하도록 침묵을 강요당하거나 격리된 의사들에 관한 보도를 인용, "유감스럽게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은 (발원지인) 우한(武漢)에서 은폐됐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마도 그 대응을 위해 지난 두 달 간 전 세계에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중국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중국 및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시작부터 협조적으로 나왔더라면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 현장에 팀을 보다 빨리 파견,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분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가 이 사태를 깨달았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감하고 용기 있는 조처를 했고 우리는 중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은 6∼8주간 코로나19에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시작부터 이 문제를 다룬 방식은 올바르지 않았다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발병된 게 아니라 우한에서 발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전염병은 국가적으로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라며 미국은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힘을 실어주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추켜세워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중국의 대응 방식에 비판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취해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6일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는 진행자의 발언을 겨냥, "중국 공산당을 칭찬하다니 보기 좋다"고 비꼰 뒤 "하지만 이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언급하며 중국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지 않다며 투명성 부족 등을 계속 비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