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세계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란 보건부는 11일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58명 늘어난 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伊·이란 급증에…韓, 확진자 순위 2→4위로
이로써 이란의 확진자 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가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63명 증가해 총 354명이 됐다. 이란은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과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확진자 수가 1만149명으로 발표됐다. 하루 만에 977명 증가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30일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약 6주 만이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631명이다.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의 확진자 수 순위는 이날 두 계단이나 떨어졌다. 11일 0시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는 7755명으로 전날보다 242명 늘었다. 지난 3일 851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0~200명대로 낮아졌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는 이탈리아나 중국과 같은 도시 봉쇄 없이도 코로나19가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경제매체 포천은 “한국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