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로 번진 쇼크…中, 휴대폰 생산 반토막·관광 154兆 날아가
中, 생산자물가 상승률 마이너스
"세계 항공업 1130억弗 매출 손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38.9% 줄어든 데 이어 2월 들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카날리스는 3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1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도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다 중국 주요 도시가 잇따라 이동제한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월 도매 기준 승용차 판매량은 21만90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0% 줄었다. 전달에 비해선 86.0% 감소했다. 올해 1~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81만5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PCA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국의 자동차 딜러들이 영업점을 폐쇄하고 서비스도 완전히 중단했다”며 “지난달 첫 3주간 대다수 딜러의 판매 실적은 ‘제로(0)’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생산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80.6% 감소한 21만5000대에 머물렀다. CPCA는 5월이 지나야 자동차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올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률(-8%)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달 상승률(0.1%)과 시장 예상치(-0.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각국이 입국 장벽을 높이면서 관광산업과 항공산업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올 들어 두 달 동안 이미 9000억위안(약 154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GDP 대비 관광업 비중이 높은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도 여행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 항공업이 최소 630억달러에서 최대 113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1일 300억달러의 손실을 추정했던 데서 2주 만에 손실액을 최대 네 배가량으로 올린 것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GDP가 최대 2조6810억달러(약 320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중국 내 확산에 그치고 2분기에 진정된다면 GDP 감소액은 1870억달러 정도가 되겠지만 올 4분기에나 사라진다면 세계 GDP의 3%가량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과 유럽뿐 아니라 미국까지 침체에 빠지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 안에 억제되면 세계 GDP 증가율은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며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엔 1.5%포인트까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세계 상위 5000개 상장 기업의 예상 수익이 평균 9% 감소할 것이라며 자동차(-44%) 항공(-42%) 에너지(-13%) 분야 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