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편기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후 취재진에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 평양 주재 외국인들이 "북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평양에 있던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들은 9일 오전 10시 50분께(현지시간) 북한이 외국인 수송을 위해 특별기로 띄운 평양발 고려항공 소속 투폴레프 204 여객기 JS-271편을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이같이 밝혔다.

평양발 특별기 탑승 외국인들 "北코로나19 확진자 없어"
탑승객 가운데 이탈리아 기업의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73세 남성은 코로나19 상황을 묻자, 사견임을 전제로 북한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전혀 없다면서 "(북한이) 체온관리나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환자를 감추는 게 아니고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교관이 아니라고 밝힌 한 러시아 남성은 "(모든 것이) 북한의 관리하에 있으며 질서도 좋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유럽의 외교관이라고 밝힌 한 탑승객은 "북한 사람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현 상황에 대해서 모두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감염 확산 상황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외국인 탑승객 역시 "누가 (북한 상황을) 말할 수 있겠냐"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까지도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날 현재까지 격리자는 평안남도 2천420여명, 평안북도 3천여명, 강원도 1천500여명, 자강도 2천630여명 등 9천550여명인 것으로 북한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여기에 평양 주재 외국인 380여명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에 육박한다.

평양발 특별기 탑승 외국인들 "北코로나19 확진자 없어"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사관을 임시폐쇄한 독일·프랑스의 동료들과 오늘 아침 슬픈 작별 인사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

크룩스 대사는 그러면서 영국 대사관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외교부는 지난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프랑스 협력사무소를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도 북한 주재 독일대사관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고 직원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차이퉁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