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 실질 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확정됐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경제 성적표는 2014년 2분기(전분기 대비 -1.8%)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연율 환산 GDP 증가율은 -7.1%(속보치 -6.3%)였다.

이 같은 연율 환산 분기 성장률은 소비세 인상 시기인 2014년 2분기(연율 -7.4%)보다는 소폭 양호한 수준이지만, 동일본 대지진 때인 2011년 1분기(연율 환산 -5.5%)보다 크게 나쁜 것이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지출이 전분기 대비 2.8%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기업 설비투자는 4.6% 줄어들었다. 내각부는 지난해 10월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하면서 소비가 둔화했고 태풍 피해, 글로벌 경기 위축 등까지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해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9년 연간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0.7%로 속보치와 같았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