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사진=연합뉴스)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에 머물고 있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현지시간)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탑승객들을 격리 시설로 보낼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선사 측이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급성 의학적 치료와 입원이 필요한 승객들은 먼저 하선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설로 보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선사 측은 또 캘리포니아 거주자인 다른 승객들은 캘리포니아주 내의 연방 센터로, 캘리포니아 이외의 지역 주민들은 다른 주에 있는 연방 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크루즈선에는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3500여 명이 타고 있다. 이들의 국적은 64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미국인 승객이 2016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크루즈선은 당초 여행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으로 입항하지 못한 채 샌프란시스코 앞 해상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자를 대상으로 1차 검진을 한 결과에서는 승무원 19명 등 21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지휘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이 선박에서 19명의 승무원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그들은 격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 배를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비(非)상업용 항구로 이동 시켜 격리조치와 치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에는 크루즈선 운영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형 크루즈선에서 잇따라 코로나19가 발생한 것과 관련, 새로운 격리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