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엔 "국경 열어 난민들이 EU 국가들로 가게하라" 촉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난민 문제 논의를 위해 9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지도부와 만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연설에서 브뤼셀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터키는 난민 수용과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받기로 한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일(월요일) 브뤼셀에서 EU 관리들과 회담할 것이다.

벨기에에서 돌아오면서 (난민 문제와 관련해) 다른 결과를 갖고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또 이날 이웃 국가 그리스에 난민들이 EU 국가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문을 열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스여! 당신들에게 호소한다.

문을 열고 짐을 벗어버려라. 그들이(난민들이) 다른 유럽 국가들로 가게 하라"고 주문했다.

2011년부터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면서 약 670만명의 시리아인이 고국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60만명이 터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그리스와 발칸 국가들로 몰려들자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난민들을 자국에 수용하는 대가로 유럽 국가들로부터 60억 유로(약 7조7천억원)의 경제적 지원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터키는 유럽국가들이 이후 약속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난민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우리는 난민들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EU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위협했다.

터키가 유럽행 난민을 거둬주는 대가로 받기로 한 경제지원금을 EU 국가들이 서둘러 지불해야 한다는 압박이었다.

이후 터키에 체류하던 다수의 난민이 터키-그리스 국경으로 몰려갔다.

에르도안 "EU와 난민 문제 논의 위해 9일 브뤼셀 방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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