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돈 받으며 노동자 변호못해" vs "'버니 브라더스'의 대학살 좌시못해"
경합주 미시간 최대 승부처…바이든, 5일 만에 2천200만 달러 모금 '기염'
바이든-샌더스, '미니화요일' 진검승부 앞두고 주말 대격돌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니 화요일'을 앞둔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항마 자리'를 놓고 장외에서 격돌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중도하차로 경선 구도가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으로 조기 개편된 가운데 두 사람은 '슈퍼 화요일' 이후 판세를 가늠할 바로미터인 오는 10일 '미니 화요일'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된다.

그야말로 두 사람의 '진검승부'이다.

초반부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3일 '슈퍼 화요일'에서 14개 주 가운데 10개 주를 석권하는 대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함에 따라 대세론을 굳히는 듯했던 샌더스 상원의원이 급한 처지가 됐다.

'미니 화요일'로 불리는 10일에는 아이다호, 미주리, 미시간, 노스다코타, 미시시피, 워싱턴주 등 6개 주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이 가운데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로 꼽히는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로, 125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어 미니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4년 전인 지난 2016년 미시간 경선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바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미시간 표밭을 훑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한 유세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등을 겨냥,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미시간과 다른 중서부 지역의 수백만 일자리를 희생시킨 무역 합의들 및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이들 합의는 완전한 재앙으로 판명됐다"며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또한 "억만장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사람이 이 나라의 노동자와 중산층을 대변할 순 없다"며 바이든 캠프가 일부 갑부들로부터 후원받은 점을 걸고넘어졌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자신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트럼프 대통령과 싸워 이기도록 본선에서 지원하기로 했다면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충분한 에너지와 열정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마련된 모금 행사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버니 브라더스'로 불리는 샌더스 상원의원의 열성 지지자들의 네거티브 캠페인 양상에 직격탄을 날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가 결코 일어나도록 좌시해선 안 되는 것은 이 경선이 부정적인 대학살이 되는 것"이라며 '버니 브라더스'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정당이 갈가리 찢어져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도록 할 수는 없다"며 "눈을 떼지 말고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난 3일 슈퍼화요일 승리에 따른 지지세 상승에 힘입어 불과 5일 만에 2천200만 달러(약 262억원)를 끌어모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바이든-샌더스, '미니화요일' 진검승부 앞두고 주말 대격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