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크루즈 승선 막는 방안 검토…항공업 등 세금감면도 고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제한을 위해 미 여행객의 크루즈선 승선을 막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4명의 관리는 "미 행정부는 크루즈 선박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여행객의 일부 또는 전부가 일시적으로 크루즈를 타는 것을 피할 것을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크루즈 승선 상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이런 조치들을 긴급히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 같은 논의는 이번 주말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크루즈 업계의 만남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에선 크루즈 승객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 해당 선박이 캘리포니아 인근 해상에 대기하는 가운데 보건 당국이 승객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와 하와이 등지를 오가는 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를 타고 지난달 11∼21일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캘리포니아주의 71세 남성이 4일 숨졌다.

또 다른 1명도 같은 크루즈선으로 여행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항공·여행·크루즈 업계에 대한 세금 감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크루즈와 여행, 항공업을 포함해 코로나19로 손해를 입은 산업에 대해 세금을 유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두 명의 관계자가 말했다.

WP는 이 같은 논의가 "백악관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대규모로, 일부 부문은 일시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우리는 조급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다"며 적절한 시기에 연방 정부가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CNBC와도 인터뷰하고 "바이러스가 대부분 억제되고 있고 미국 경제는 튼튼하다"면서 더 큰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미, 크루즈 승선 막는 방안 검토…항공업 등 세금감면도 고려"
/연합뉴스